돈이 없진 않다.
알바하며 벌어둔 돈과, 친구에게 꿔준돈도 꽤 되고.
안보는 헌책도 팔고, 예전에 만들어둔 옷도 팔며... 여기저기 생기는 돈도 있다.
나름 책도 많이 보고, 많이 나 다니고
글도 많이 쓰고.
친구들 만나 밥도 잘 사먹고.
근데 생각보다 돈은 많이 필요없다.
모순적인게...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는데...
일을 하면서 쓰는 돈이 상당하다.
맛없는 점심을 위해 지불하는 돈, 차비, 사회생활을 위한 옷... 맛없는 술값, 차값....
많은 소비를 안해도 나름 잘 먹고, 잘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그동안 불필요하게 쓰는 돈이 많았구나 싶기도 하고.
돈쓰는 것이 싫어졌다.
집안에 잔뜩 쌓아둔 필요없는 물건들만 봐도 신물;ㅁ;
헛소리일지 몰라도
하고싶은 일을 하며 적은 돈을 번다면
그건 그거대로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자기들에게 치욕을 안겨줄 지도 모르는 변덕스러운 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위해
아테네 상업세계의 고용관계에서 자신들을 제외시키고, 독립을 누리는 대신에
보다 검소한 생활 방식을 수용시키면서 일종의 공동체 라 할 수 있는 세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들이 가진돈은 보잘것 없을지 몰라도 대신 그들은 다신 불쾌한 상관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되었다.'
-알랭드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